DB금융투자는 9일 기업은행에 대해 올해 잇따른 증자로 희석효과가 매우 큰 점이 우려스럽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8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3차 추경안에 4845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증자금액이 포함됐다. 코로나19 관련 실물지원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증자를 서두를 것이라고 DB금융투자는 예상했다. 증자단가 8150원을 가정하면 전환우선주 포함한 주식수 기준으로 7.7%인 5945만주의 증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2019년말 대비로 주식수는 23.5% 늘어나게 된다.
DB금융투자는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루어진 증자와 대출증가가 기업은행 성장의 기반이 되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정부 보증대출 위주 성장이어서 부실화 우려가 크지 않고 신규고객 확보, 고객 로열티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출연이 아닌 3자배정 유상증자로 이루어져 소액주주입장에서 희석효과가 매우 컸다는 경험은 두고두고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정부 지원방식을 바꾸고 새로
이어 "코로나19 상황 종료 전망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부의 실물지원 정책에 따라 기업은행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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