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복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그쯤에서 눕길 잘했다` 표지 |
흠 없는 꽃이/세상에 어디 있으랴/예쁘다 생각하고 보니/드러나지 않을 뿐/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보석 목걸이나 반지도 결국은/원석이 흠나고 흠나고/또 흠나서 완성한 /것, 흠이 결을 이뤄 빛나는/ 것, 그 흠결을/우리는 아름답다고/하는 것이다 - 「흠결」 전문
시집을 출간한 시산맥 발행인이자 시인인 문정영 문학평론가는 신현복 시인에 대해 "삶 속에서 끊임없이 신선한 생명을 가진 비유를 발견하고 창조한다"며 "가진 것들이 넉넉하지 않아도 참으로 살아온 진정성이 자산이며 오월의 꽃처럼 환하다"고 말했다. 그는 "꽃들은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개성이 있고 자신만의 향이 있으며 더불어 살 줄 아는 것이 특기"라면서 "신현복 시인의 이번 시집이 그렇다"고 평했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지금은 잊힐 만한 것들을 다시 한 번 그 생명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반추한 것이 이번 시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 평론가는 "현란한 수사와 기교 없이도 오래 입은 양복처럼 삶의 진정성을 끌어낸 시력이 신현복 시의 힘"이라고 서평에 적었다.
신현복 시인은 2005년 『문학 ·선』 하반기호를 통해 등단한 뒤 이번 출간 전까지 '동미
[장종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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