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팀 닥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고 말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체육회장은 아는 게 전혀 없다고 말했지만, 체육회는 최숙현 선수가 숨지기 사흘 전 폭행을 인정하는 팀 닥터의 진술서를 받았습니다.
회장이 보고를 못 받은 것인지, 받고도 몰랐다고 둘러댄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팀 닥터' 안 모 씨는 고 최숙현 선수의 폭행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됩니다.
▶ 인터뷰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안 씨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대한체육회장은 그제 국회에 나와 안 씨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저희는 이분에 대해서는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최 선수가 숨지기 불과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 대한체육회는 안 씨로부터 폭행을 인정하는 진술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장 분량의 진술서에서 안 씨는 "손으로 뺨을 수차례 때렸던 것을 기억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감독은 말린 것뿐"이라며 감독을 향한 오해와 누명을 풀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는 내용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씨는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최 선수를 괴롭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했던 장본인의 진술서도 받고 통화도 했던 대한체육회.
체육회장이 안 씨의 진술서 제출을 몰랐는지, 알고도 국회에서 모른다고 했는지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