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보건기구 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탈퇴 카드'를 꺼낸 겁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연방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 정부가 WHO에 탈퇴를 통보했다는 사실을 의회가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도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WHO 탈퇴를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부실 대응과 중국의 편향성을 이유로 WHO에 불만을 토로해 왔습니다.
지난 5월 29일에는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5월)
- "미국은 매년 (WHO에) 4억 5천만 달러를 내고, 중국은 3,800만 달러를 냅니다. 그런데 그들은 중국의 꼭두각시입니다."
외신들은 탈퇴 절차를 거쳐 탈퇴가 확정되는 시점은 1년 뒤인 2021년 7월 6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번 결정은 WHO의 추후 대응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더욱 어렵게 할 거란 우려가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미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할 경우 탈퇴 결정이 번복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