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정치부 정광재 국회 반장 나와 있습니다.
정 반장, 오늘 첫 키워드. 어떤 걸로 꼽았나요?
【 기자 】
네, 첫 번째 키워드. '누가 진짜 수혜자?'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나온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이 22번이라고 하죠.
이렇게 시장이 급등하는 사이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냐를 두고 정치권에선 잇달아 상대를 향한 '저격'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1 】
부동산 시장 급등의 수혜자를 두고 나온 첫 번째 저격, 어떤 건가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특등 저격수, 누가 뭐래도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어제죠.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2014년 서울의 한 아파트를 대출을 끼고 샀다 6년 만에 2억 3천만 원의 이익을 거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준용 씨가 부동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은 수혜자 중 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 아파트에 직접 거주했는지 아니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인지 여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 2 】
이랬던 곽 의원, 그런데 오늘은 반대로 저격을 당했습니다. 이번에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곽 의원을 저격했죠?
【 기자 】
과거 '조국 수호'를 주장하며 국회에 입성한 김남국 민주당 의원. 이번에는 '문준용 호위 무사'를 자처하고 나선 걸까요?
준용 씨를 저격한 곽 의원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김 의원은 대구가 지역구인 곽 의원이 서울 송파구에 보유한 아파트를 거론하며 "곽 의원 보유 아파트가 5년 새 최소 6~7억에서 10억 가까이 올랐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 오피스텔 시세 차익 가지고 정치공세 할 게 아니라 부동산 정책을 함께 고민하자"고 요구했습니다.
【 질문 3 】
두 정치인의 저격은 그렇다 치고, 참여연대도 국회 내 다주택자에 대한 포문을 열었잖아요?
【 기자 】
우리나라에서 주택을 2채 이상 가진 사람, 그러니까 다주택자는 통계를 찾아보니 대략 220만 명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활동 인구를 3,000만 명으로 봤을 때 대략 7.3%가 다주택자인 셈인데요.
그런데 국회 국토위원회와 기재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다주택자 비중은 무려 30%로 늘어납니다.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토위, 기재위 소속 의원 56명 가운데 17명이 다주택자로 집계됐는데요.
참여연대는 이 의원들의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거주 목적 외 주택을 모두 처분하라는 요지의 온라인 서명을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 4 】
이미 주택을 판 사람들에 대한 뒷얘기도 온 많이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정부 지침을 따른 사람이 제일 큰 피해자 아니냐? 이런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례가 그렇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부총리 시절 다주택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23억 7,000만 원에 매각했는데요.
이 아파트 가격이 최근 34억 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김상곤, 의문의 1패'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에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지고 있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018년 송파구 아파트를 팔아 1주택자가 됐는데요.
문 대통령의 처분 지시를 잘 따랐는데도, 취재 기자와 검찰의 유착 의혹 사건으로 추미애 법무장관과 갈등을 겪으면서 입지가 어려운 상황을 빗댄 풍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부동산 시장 폭등의 진짜 수혜자가 누군지는 정쟁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진짜 피해자는 아주 분명합니다.
<그게 누구죠?>
바로, 내집 마련의 꿈이 멀어져만 가는 무주택자와 내집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청년 세대겠죠.
【 질문 5 】
두 번째 키워드, '불효자는 웁니다'네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얘기죠?
【 기자 】
네,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모친상을 당해 일시 석방됐습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교정 당국이 수형자의 외부 접촉을 제한하면서 안 전 지사가 일시 석방 조치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었는데요.
모친상을 '중대한 사유'로 인정해 귀휴 조치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지사
- "어머니 마지막 길을,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잘 모시고, 그리고 돌아가겠습니다."
새벽 5시쯤 장례식장에 도착한 안 전 지사는 어머니 영정을 두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6 】
유력 대선주자에서 성범죄자로 수감돼 있는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은데요. 상가에 여당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조문을 왔다고요?
【 기자 】
네, 여권에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유력 대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5선의 조정식 의원을 비롯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오늘 조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고, 전날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 의원 등이 조문을 마쳤는데요.
야권에서는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당 대표가 조문을 온 게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조문을 온 사람들은 한결 같이 정치적 의미를 경계하는 대신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안에서 어떤 이야기 나누셨는지?) 특별히 한 얘기는 없고요. 애도, 애도 표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플 거예요."
한편으론, 대통령과 유력 정치인들이 조화와 조기를 보낸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정의당은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안 전 지사가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라는 점을 들어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것은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