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3일 KBO리그 잠실 한화-두산전에 연장전은 없었다. 두산 포수 박세혁(30)의 한 방에 의해 승부가 결정됐다. 두산은 30승 고지를 밟았고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박세혁은 1-1의 9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서 2B 1S 카운트에 김진영의 낮은 142km 속구를 때려 외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박세혁의 시즌 3호 홈런이자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2019년 10월 1일 잠실 NC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쳤던 박세혁은 올해 두 번이나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5월 20일 잠실 NC전에서 개인 1호 대타 끝내기 안타를 때리더니 44일 후 끝내기 홈런까지 경험했다.
↑ 끝내기 홈런을 날린 박세혁(왼쪽)과 허용한 김진영(오른쪽)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자칫 꼬일 수 있던 흐름이었다. 2일 고척 키움전에서 7-2의 리드를 못 지키며 7-10으로 역전패를 한 두산이었다. 이날도 7회까지 단 1점도 못 뽑으며 최하위 한화에 끌려갔다. 그러나 함덕주가 8회 2사 만루 위기를 막으며 흐름을 바꿔놓았고 박세혁이 끝내기 홈런으로 역전 드라마를 장식했다.
박세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찬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미안했다. 팀이 침체한 분위기였는데 내 홈런 하나로 만회하게 돼 기분이 좋다”라며 기뻐했다.
끝내기 찬스에 강한 이미지를 얻은 박세혁이다. 그는 이에 대해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끝내기 찬스에)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오늘은 주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 오늘 공도 잘 보여서 출루에 목적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게 유리한 카운트여서 타격 기회가 주어졌다
한편, 한화를 2-1로 꺾은 두산은 30승 21패를 기록해 선두 NC(34승 16패), 2위 키움(32승 20패)와 승차를 각각 4.5경기, 1.5경기로 좁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