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심정지로 인한 인명 및 사회적 손실이 급증하면서 소방서, 군인, 학교교사, 의사 등 약 300만명이 심폐소생술(CPR)을 익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법정의무대상자가 약 300만명이지만 여전히 심정지에 따른 희생이 줄지 않고 있다. 그 동안 CPR은 집체 교육중심으로 상반신 인형(dummy)을 가지고 4~5명이 둘러앉아 배워왔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각종 상황별로 다양한 교육을 완벽하게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CPR은 1분안에 시행하면 심정지 환자의 97%, 3분안에는 75%, 4분안에는 약 50%를 살릴 수 있다. 심정지 골든타임은 약 4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헬스케어 컨텐츠전문 벤처기업 '테트라시그넘(TetraSignum·대표 송영일)은 자기 주도 학습형 인공지능 VR 심폐소생술 교육 솔루션 'CBS v2.0 스탠다드'를 개발, 시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복잡한 설치 매뉴얼없이 간단하고 쉽게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는 패키지로 터치 디스플레이, PC, 마네킹, VR 디바이스(HMD, 베이스 스테이션, 트래커), 접이식 매트, 마우스 쉴드, VR 마스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상훈 테트라시그넘 창업자(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전 병원장)는 "심정지 발생장소는 가정 63%, 공공장소 20%, 그밖에 17%로,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심폐소생술은 어쩌다 한번 단체교육을 받고 끝나지 않고 수시로 VR을 통해 배워야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 사범대, 항공사, KTX 등과 같은 CPR 교육을 받아야 하는 기업들은 CPR 교육을 위해 직원들을 한번에 모으기 힘들고 몇시간동안 근무인력을 빼내 차분하게 교육을 진행하기 어렵다. 또 소수의 강사가 집체 교육을 진행해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지고 강사의 주관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인공지능 VR 심폐소생술 교육 솔루션은 정밀센서를 활용해 인공지능 강사와 1대1 교육으로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해 스스로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특징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 것보다 빈틈없이 촘촘하게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환자의 어깨를 충분히 강하게 두드리는지 진동감지센서가 어깨에 설치되어 있다. 또 가슴압박 깊이와 속도를 측정하는 가슴압박센서와 가슴압박 위치를 측정하는 자기 접근센서가 흉부에, 고개가 젖혀지는 각도를 정밀하게 측정해 기도확보 훈련을 유도하는 로터리 엔코더 센서가 오른쪽 귀 부위에, 호흡량을 정량적인 숫자로 실시간 표시해 정확한 호흡량 제공을 유도하는 공기압 센서가 얼굴 부위에 설치되어 있다. 이와 함께 심폐소생술 단계별로 정확하고 상세한 측정 지표를 제공하며 CBS 데이터 센터에서 빅데이터 관리를 한다.
한편 각국별 CPR 교육 주요 현황을 보면, 미국은 36개주 학교에서 CPR, AED교육에 대한 법률제정, 노동부에서 CPR 교육, AED 설치 관리 보급,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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