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의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10대와 20대 젊은층이 학교와 직장을 찾아 서울로 이동했기 때문인데, 수도권 안에서는 비싼 집값 때문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향하는 흐름이 뚜렸하게 나타났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방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다가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이상희 씨.
대학교 졸업 이후에도 서울에서 직장을 구해 사실상 서울 사람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상희 / 회사원(경북 포항 출신)
- "좋은 대학들은 서울에 몰려 있고, 좋은 대학을 와도 그다음은 일자리지 않습니까. 좋은 일자리를 찾다 보면 아무래도 서울 쪽에 계속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학교와 직장을 찾아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가 계속 늘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인구가 역전될 전망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 2,582만 명 보다 14만 명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수도권으로의 순이동은 일단 서울이 가장 많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비싼 집값에 떠밀려 다시 경기도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진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10대·20대 등에서의 직업으로 인한 사유, 교육으로 인한 사유가 가장 주되고요. 이동하는 사유나 연령대가 계속 유지됐을 때 수도권 인구가 지속적으로 비수도권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수도권 인구는 2032년 2,65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전망인데, 이후에는 출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70년 1,983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0년대 들어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송한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