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을 상대로 하는 잔인한 학대 범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처벌도 강화해야겠지만, 동시에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등록제와 급식소 설치 등 다양한 대책도 나오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을 위한 이색 움직임을 홍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훼손된 채 방치돼 발견된 길고양이 시체들.
다리가 잘리는 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런 길고양이는 주인이 없어 가해자를 잡아도 재물손괴죄가 적용이 안 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만 처벌한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최근 5년간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에 대해 1,900여 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이 중 피의자가 구속된 건 단 3건에 불과했습니다."
보다 강한 처벌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동물단체들은 예방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 한켠, 비닐을 씌운 나무상자를 깨끗이 청소하고, 물과 사료를 놓아둡니다.
길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동물단체들이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김하연 /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 이사
- "밥을 줘서 이 아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뜯지 않고 또 자주 안 보이게 하는 것도 급식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키우던 반려 고양이가 길고양이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려견처럼 동물등록제를 고양이에게까지 확대 적용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유진 /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 대표
- "본인 생활에 변수들이 생길 때 아이들을 유기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많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등록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을 합니다."
특히 반려묘는 1년 새 두 배나 늘어 258만 마리에 달하지만, 등록률은 아직 시범사업이다보니 전체의 0.14%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천명선 / 서울대 수의대 교수
- "(길고양이들은) 사람하고 어떻게든 같이 살아야 하거든요. 당연히 사람이 관리를 들어가면 관리가 되게 돼 있어요."
반려동물 600만 가구 시대, 소외된 길고양이에게도 조금 더 큰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이은준 VJ
영상편집: 송지영
영상제공: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