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이전에는 길게 던질 생각을 하다가 초반에 실점을 했다. 최근에는 짧게 던지자는 생각인데, 결과가 좋다.”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최원태(23)가 2020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시즌 4승(3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다시 3점대(3.68)로 끌어내렸다.
최원태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가 7이닝을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가 28일 고척 KIA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거뒀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이날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간간이 던지는 포심도 효과를 봤다. 손혁 키움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진 포심이 상대 타자 헛스윙을 유도하기 충분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경기 후 최원태는 “어제 요키시가 너무 잘던져, 불펜을 아꼈다. 그래서 5회까지만 잘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집중이 잘됐고, 야수들의 수비 덕을 봤다. 수비에서 파인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날 최원태는 5회까지 KIA타선을 노히터로 막았다. 노히터를 의식했는지 질문하자 최원태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5회 넘어가면서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6회 시작하자마자 안타를 맞아(나주환의 좌전안타)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한번에 실점을 많이 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던 최원태이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최원태는 “안정감을 찾았다기 보다는 아직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한 타자씩 승부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시즌 초반에는 길게 보다가 초반에 실점하면서 무너진 적이 많았다. 그래서 짧게 보면서 전력으로 던진 게 결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초반에는 공이 스트라이크존 양 옆으로 흘러가는 장면이 있었다. 손혁 감독도 포수 박동원을 불러 이를 지적했다. 최원태는 “나이트 코치님이 2회를 마치고, 팔이 안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팔을 의식적으로 올리며 던지니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었
구속도 148km까지 나왔지만 최원태는 “구속보다는 로케이션이 더 중요하다. 머리를 고정하고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갔고, 중요할 때 제구가 잘됐다”고 말했다.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