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때 깨어진 청화백자.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
가장 눈에 띄는 문화재는 전시에 깨어진 청화백자 한 점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기록된 이 청화백자의 유물카드에는 채홍염부용문병(彩紅染付龍文甁)이라 적혔다. 붉은 빛이 나는 동화나 철화 안료로 무늬를 그렸다는 뜻이다. 김동우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는 "6·25 전쟁 때 이 항아리의 몸통이 없어져버렸고 현재 남은 부분에는 붉은 무늬가 남아있지 않다"고 전했다.
↑ 6·25 전쟁 당시 미군이 구해낸 관세음보살상.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
한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고(故) 김환기의 작품 '돌'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6·25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갔던 국립박물관이 현지에서 개최한 제1회 현대미술작가전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전통적인 회화의 소재였던 괴석을 다루면서 현대적 미감을 살렸다. 전쟁 속에서도 한국의 미술문화를 알리고자했던 박물관의 노력이 담긴 작품이다.
경주 서봉총에서 1926년 출토된 신라 5세기 금관은 서울 국립박물관에서 부산으로 피란을 떠났다. 이후 1954년 봄, 한국 문화재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일어나고 전시에도 무사히 보관된 이 금관은 1957년 미국 소재 8개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된다. 당시 찾아보기 어렵던 컬러 사진이 포함된 호화판 도록이 이색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박물관이 현재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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