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Avatar)'를 통해서였다.
영국의 스타트업 '티오(teooh)'는 아바타를 이용해 RPG 비디오게임처럼 가상의 공간에서 애니마요의 행사가 열릴 수 있게 도와줬다. 비록 가상공간 속이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를 대신한 아바타를 통해 소통은 더 실감나게 이뤄졌다.
↑ [사진 제공 = 스페이셜(spatial)] |
언택트 문화가 확산될수록 아바타가 주는 의미가 커지고 있다. 비대면이더라도 집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습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하는 '온택트(ontact)' 흐름 속 아바타가 나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후 아바타는 가상공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거나 쇼핑을 하고, 여행을 훌쩍 떠난다. '아바타 로봇'을 통해 병문안을 가고, 졸업식에 가 졸업장을 받기도 한다. 그야말로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나를 대신해 가상공간에서 뿐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활보하는 '나의 분신'이 됐다.
↑ [사진 제공 = 스페이셜(spatial)] |
예를 들어 미국 뉴욕에서 근무 중인 직원과 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가상공간에서 얼마든지 만나 업무를 볼 수 있다. 실제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공료나 호텔 숙박비 등이 따로 들지 않는다.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VR·AR 협업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은 이같은 아바타를 활용한 원격회의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는다. 스페이셜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아바타가 실제 공간이나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영상 스크린이나 3D 그래픽 등을 공유·저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줌(zoom)] |
코로나19 사태로 자택 격리·재택근무 등이 많아지며 아바타를 활용한 스페이셜 서비스 사용 요청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1월 대비 지난 2~4월 중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스페이셜 측은 밝혔다.
미국에선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서 따온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 참가자가 컴퓨터 모니터 상에서 얼굴을 계속해 응시해야하고, 그들을 응시하는 것과 동시에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상당히 피로감을 느끼게 된 현상을 반영한 말이다.
티오 측은 "화상 채팅과 화상 콘퍼런스를 하며 아쉬운 점은 컴퓨터 모니터 상에 보여지는 나의 모습을 계속 보고, 평가해야한다는 것"이라며 "화상행사라 관객들은 아이디어로만 참여할 뿐, 스트리밍 방송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가상공간 속 아바타는 이러한 피로감을 유발하지 않는다. 내 얼굴을 마주하지 않으면서 현실감은 높인 아바타를 통해 언택트 시대 소통의 질은 개선하고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상무)는 "최근 IT 등 기업들 사이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 적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아바타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영상통화 솔루션 등은 사용자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지만, 아바타는 자신을 자유롭고 편하게 표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상무는 "아바타는 '나를 대변하는 또 다른 나', '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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