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주간 평균 거래대금은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3개월 거래대금인 3700억원의 4배에 달한다. 코스피200의 움직임을 반대로 따라가는 인버스 상품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일명 '곱버스'를 포함한 인버스 상품의 3월 이후 주간 거래대금은 2조1000억원으로, 직전 3개월의 3800억원에 비해 6배 급증했다.
선물시장에서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장 마감 무렵 ETF들이 코스피200 선물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증시 막바지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한국은행 보고서 등을 통해 나온 바 있다.
시장에서는 정반대 분석도 나온다. 지수 등락에 따른 자금 유·출입을 따지면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선물 거래 과정에서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시각이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통상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 국면에서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증시가 급락할 때는 반대로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 같은 자금 흐름을 고려하면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코스피200이 오를 때 KODEX레버리지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고(상관계수 -0.73), 반대로 KODEX인버스2X ETF에서는 유입(상관계수 0.57)이 나타났다. 레버리지 ETF는 투자금이 들어오면 선물 시장에서 선물을 매수하고, 인버스 ETF는 선물을 매도해 지수 움직임을 정방향의 두 배 혹은 역방향으로 추종한다.
증시가 급락할 때 레버리지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