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라면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매출이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라면 사업부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52.8%였다. 같은 기간 농심(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 매출 제외)은 수출 비중이 4.2%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 라면 매출은 식료품 사재기 완화와 외부 활동 재개 영향으로 1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다만 중국 6·18쇼핑축제 영향으로 '불닭볶음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4~5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안팎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6·18쇼핑축제는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 징둥(京東·JD닷컴)이 실시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삼양식품은 2017년 징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으로 '불닭볶음면' 수출에 나섰다. 중국 수출 호조로 삼양식품은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 라면 수출은 지난 1분기 746억원이었는데, 2분기 들어 831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국내 시장 라면 매출이 666억원에서 51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 연구원은 " 6월 수출액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2분기에 역대 최고 분기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올해 삼양식품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633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7.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보다 32.4% 상승해 103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주가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 주가는 수출 호조로 올해 들어 48.5% 올랐지만, 오뚜기 주가는 4.2% 상승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매출도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적 경영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것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63.6%에 그치고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은 26.2%에 달한다. 영업이익률 또한 1분기 17.1%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수출 호조가 이어진다면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면서 2분기 삼양식품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경쟁사보다 낮은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2개월 실적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2일 기준으로 14.3배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농심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