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생 자율 선택적 패스제'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이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홍익대에 이어 서강대도 지난 11일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연세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시험이 늘면서 부정행위가 속출하자 대학들이 '고육지책'으로 학생들에게 학점 선택권을 주기로 한 것이다.
서강대 코로나 대책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고 이번 학기에 한해 A~D 학점을 받은 과목 성적을 S(successful)로 바꿀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S는 패스(P)와 같은 개념이다. 앞서 홍익대는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학생들이 A~D 학점을 그대로 받을지, 패스(P)로 받을지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서강대측은 "2020학년도 1학기 절대평가 실시 및 기말고사 온라인 실시를 결정한 데 이어 온라인 시험에 따른 학생들의 부정 응시로 인한 공정성 훼손을 염려하여 이번 학기에 한해 별도의 성적 정정 기간을 두고 수강생들이 학점 성적 대신 S(Successful)를 택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신촌에 있는 홍익대에 이어 서강대가 관련 제도를 도입하자 연세대 학생들도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 내 교육방송국 YBS가 최근 학생 3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2.5%인 2796명이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서승환 총장은 최근 실처장회의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제도 도입 여부를 검토해 보자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중요한 학사 관련 의사결정은 교무위원회를 통해 의결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아직 다음 교무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서울대는 지난 4월 이미 관련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각 과목별 수강생 전원의 동의가 있을 경우 S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 대학 제도와의 차이점은 성적 평가 전에 과목별로 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도입이 결정된 과목의 경우 A~D학점 대신 S를, F학점 대신 U(Unsuccessful)를 일괄적으로 받게 된다는 점이다. A+학점을 받은 학생도 A+대신 S를 받게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코로나1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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