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업계 관계자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후 어려워진 업계 상황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MPMG 사옥에서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음악산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이 진행을 맡았다.
이번 논의의 장은 레이블, 뮤지션, 음악 산업 프리랜서, 공연장 경영인, 음악업계 관련업체 등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음악 산업계의 의견을 교환, 청취함으로써 음악 산업계의 코로나19 피해 대책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저희 회사 사업 중 하나가 페스티벌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1개는 무산됐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 형식으로 무료로 진행됐다. 끝까지 미뤘던 2개는 결국 취소를 했다”라고 코로나19 이후 공연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그 과정이 너무 외롭더라. 이 사태 속에서 공연을 진행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대상이 없는 거다. 한 기관에 가서 ‘(저희가 공연을) 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직접적으로 물었는데,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더라.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공연이라고 한다면 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밝혔다.
인디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다는 아티스트 또한 “저희 앨범이 오는 30일에 나오는데, 단독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연이 주 수입원인 상황이기에 강행을 하려고 해봐도 압박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밴드는 합주가 꼭 필요하지 않나. 그런데 마이크 커버나 합주실 방역 등에 대해서도 부담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개인 뮤지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기획사와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공연 장비를 대여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수익이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많이 취소되면서 저희도 매출이 급감했지만 이를 증빙을 할 수 없지 않나. 지원금이나 대출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문의를 해봤는데 벽이 높더라. 정부 정책을 참고해서 문의를 해도 창구에 계시는 분들에게서는 ‘공문이나 지침이 내려온 것이 없다’라는 답변 밖에 듣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개선됐으면 한다”라고 의견을 냈다.
윤동환 부회장은 “현재 공연이 온라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나. 아이돌 가수들은 팬덤이 강하기 때문에 유료 티켓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쪽 신에서는 무료로 진행을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생활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또 그러한 플랫폼을 아무나 이용할 수도 없거니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든다고 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여부에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또 다른 공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창작을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창작을 할 수 있게 해주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공연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지원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인디 가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연을 이어갈 수가 없다면 음원 사이트 수익이 중요해질 거다. 저작권료가 뮤지션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서 창작자들이 절규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힘을 써주셔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동환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두 달에 한 번씩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겠다"면서 "저희가 계속해서 의견을 나누고 개선점을 이야기 하면서 변화해야 더 좋은 음악 산업 환경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다음번 세미나에는 더 다양한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세미나를 마무리 했다.
한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지난달 코로나19 관련 긴급 성명서를 내고 “대중음악 관련 행사가 잇달아 연기·취소되면서 중소 음악 레이블은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이는 다양한 작품으로 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인 44개 중소 레이블 및 유통사가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열기로 했던 행사 중 73개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 손해액은 약 62억 7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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