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기존 상·하반기 정기 채용에서 연중 상시 선발 체제로 전환한다고 9일 밝혔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1년에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대규모 공채를 실시해왔는데 사실상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 채용을 도입한 것이다. 특히 LG그룹은 전체 신입사원 선발 인원의 70%를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그룹의 상시 채용 제도는 인사조직이 아닌 현업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채용 공고를 통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게 된다. 현업 부서가 채용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인사조직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현장 중심의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경영 환경과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상시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신입사원 선발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될 채용 연계형 인턴십은 평균 4주 정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회사는 지원자들의 적합성을 미리 확인하고, 지원자들은 회사와 희망 직무를 경험할 수 있다. LG그룹은 향후 계열사 별로 채용 연계형 인턴십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지원자들이 희망 직무에 지원하는 상시 채용 방식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이 자리 잡게 되면 지원자가 원하는 업무와 현업 부서 직무가 맞지 않는 문제가 해소되고, 1년 이내 퇴사하는 신입사원 비율을 낮추는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인턴십 제도 외에 산학협력, 공모전 등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이달 'LG 인공지능(AI) 해커톤'을 개최하고 오로지 실력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참가자에게 입사 및 인턴 기회를 주는 '스펙 파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오프라인으로 실시해오던 인적성 검사도 9월부터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인성검사 문항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적성검사 문제 유형은 온라인에 최적화해 응시 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시간대로 대폭 단축시킨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준비를 위해 당장의 인력 수급 차원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수 인재 선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의 상시 채용 연계형 인턴십 채용은 이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와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채용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LG그룹은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은 상반기 채용 인원을 포함해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LG그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의 작년 채용 규모는 1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L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