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38살 김태균은 올 시즌 초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으로 고생했습니다.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때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103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김태균이 중심을 잡지 못하자 한화 타자들은 줄줄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팀은 단일 시즌 팀 최다 기록인 14연패를 기록하며 무너졌습니다. 한용덕 전 감독은 잡음 속에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임 직후 무려 10명의 선수를 2군으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습니다.
이성열, 송광민, 김회성 등 그동안 한화를 이끌던 중심 타자들이 대거 짐을 쌌습니다.
그러나 김태균은 1군에 남았습니다. 이용규와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특명 때문이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김태균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그라운드 내외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하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 과거에 보여줬던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합니다.
다행스러운 건 1군 복귀 이후 김태균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태균은 지난 3일 1군에 복귀한 뒤 5경기에서 16타수 4안타 타율 0.250을 기록하며 조금씩 꿈틀댔습니다.
특히 6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선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팀의 연패 기록 때문에 김태균의 회복세가 눈에 띄고 있진 않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올 시즌 팀과 개인 성적 때문에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과정에서 팀의 2년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1년 계약으로 보장 기간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배수진을 치고 올 시즌을 맞은 셈입니다.
방망이 감각이 살아나는 김태균이 한화의 부진 탈출을 위해 다시 뜁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