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아프지 않습니다. 다시 올라갈 겁니다.”
문성현(29·키움 히어로즈)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군(상무)에서 전역 후 잊힌 존재가 된 문성현이다. 한때는 히어로즈 구단 최고의 유망주였던 그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문성현은 토종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 문성현은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가 있다.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다는 게 문성현 스스로의 생각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뒤늦게 시작했지만, 문성현은 공을 던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또다시 부상이었다. “2월 대만 (2군)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다가 광배근이 경미하게 손상됐다.” 문성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캠프 때 마음이 급했다. 어깨도 좋아지고, 날씨가 좋아서 무리한 것 같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재활을 했고, 지금은 아무 이상도 없다.”
지난달 24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경기까지 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이다.
잃어버렸던 ‘구속’을 다시 되찾아가고 있다. 문성현은 “부상 당하기 전보다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지난해 재활이 끝나고 던졌을 때 많이 나오면 140~141km였고, 직구 평균 구속이 138~139km였다”며 “최근 던졌을 때 140km 중반대까지 나와 나도 놀랐다”며 웃었다.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으로 봐야 할까. 입단 이후 문성현은 히어로즈 미래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선발 투수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2014시즌은 최고의 한 해였다. 비록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어도 9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을 거뒀다.
문성현은 “전성기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면서도 “그해 한국시리즈는 잊을 수 없다. 정말 꿈에서 바라던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였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제 자리로 돌아간다기 보다는 그냥 열심히 던지고 있다”며 “여기(퓨처스리그)에서는 짧게 던지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제 조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제 문성현도 한국식 나이로 서른 살이다. 그는 “이제 11년 차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문성현은 “1군에 가면 좋겠지만, 실력이 돼야 하지 않겠나. 예전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유망주라는 이유로 기회를 많이 받았다. 이젠 2군에서 잘해야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나이도 적은 게 아니라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사실 예전에 내 장점 중
“사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1군에 다시 올라갈 거다. 다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금방 올라 갈 것이다.” 이제 서른, 잔치를 꿈꾸고 있는 문성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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