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4개월 만에 다시 닥친 구속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운명은 오늘(9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원정숙(46살·사법연수원 30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손에 의해 결정됐습니다.
원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부터 장장 15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검토' 끝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원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쯤 "불구속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원 부장판사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구미여고와 경북대를 졸업했으며, 1998년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했습니다. 이후 인천지법 부천지원, 서울가정법원, 서울중앙지법, 서울동부지법 등을 거쳐 올 2월 다시 서울중앙지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평소 정치적 색채 등을 특별히 드러내지 않고 재판 업무에 집중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원 부장판사는 지난 3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24살 조주빈의 구속영장을 신속하게 심사해 발부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역대 두 번째 여성 영장전담판사로, 2011년 52살 이숙연(26기) 부장판사 이후 9년 만입니다.
원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 배치된 4명의 영장전담판사 중 한 명으로, 통상의 '무작위 전산 배당' 방식에 따라 이번 사건을 배당받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1월 영장실질심사를 처음 받았습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담당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이 부회장은 그 뒤 1심에서 받은 징역 5년이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되면서 2018년 2월 1년 만에 석방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