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항공사에서 긁은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모든 소비유형 부문의 카드 실적 중 역대 첫 마이너스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3월에 고객들이 한꺼번에 항공권을 취소·환불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가운데 항공사 부문의 3월 사용액은 -1천38억 원입니다.
개인 신용카드 항공사 결제액은 지난해 11월 3천991억원에서 12월 4천471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4천249억 원으로 줄더니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2월 533억 원으로 8분의 1토막 났습니다.
더 나아가 3월에는 한은이 통계를 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결제액이 마이너스가 된 것입니다.
항공업계에서는 비행 티켓 선(先)결제가 이뤄지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객들이 3월에 대규모로 결제를 취소한 영향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3월에 코로나19에 따른 환불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사에) 정상적인 매출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취소량이 너무 많다 보니까 통계상 마이너스로 잡힌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지난 3월 다른 부문에서는 개인 신용카드 결제가 크게 줄었습니다.
면세점 결제액은 200억 원으로, 작년 12월(1천664억 원)보다 88.0% 급감했습니다. 이는 역대 면세점 전월 대비 하락 폭 가운데 가장 큰 것입니다.
이밖에 '여행사/
전체 신용카드 결제액은 작년 12월 48조4천76억 원에서 올해 3월 41조9천163억 원으로 13.41% 줄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