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김채영이 개인 통산 300승 축포를 터트린 부광약품(감독 권효진)이 3연승에 성공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6일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3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이 삼척 해상케이블카(감독 이용찬)에 2-0으로 승리했다.
서울 부광약품의 에이스 김채영과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천재 소녀 김은지의 첫 번째 대결이 시선을 끌었다.
↑ 김채영 300승 축하. 사진=한국기원 제공 |
김은지는 공격 과잉으로 패했던 1라운드 김혜민(여수 거북선)과의 대결을 반성이라도 하듯 시종 조심스러운 행마로 일관하다 좌하 일대 백 대마를 공략해야 할 기회를 놓치면서 완패했다. 여자바둑리그에서만큼은 원톱 최정에 버금가는 전과를 자랑하는 김채영은 이 대국 승리로 자신의 통산 300승을 기록해 팀으로부터 꽃다발과 케이크를 받는 기쁨을 만끽했다.
부광약품의 팀 승리는 2지명 김미리가 결정지었다. 김미리는 삼척 해상케이블카 주장 조혜연에게 상대 전적에서 3승 5패로 뒤져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끗하게 뒤집었다.
애초 조금이라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1지명 조혜연은 초반부터 의욕 넘치는 반면 운영으로 이번 시즌 첫 승리를 향한 투지를 보였으나 오히려 그 간절함이 독이 된 듯 승부를 서두르다 난조에 빠졌다. 우상귀 접전에서 실리의 손해를 자초했고 좌하 쪽 전투에서도 ‘올인’에 가까운 초강수를 터뜨려 일찌감치 승부를 걸어갔으나 김미리의 침착한 방어벽을 뚫지 못했다. 결국 대마 사활이 걸린 패를 방치한 채 악전고투를 벌이다 무너졌다. 승리한 김미리는 김채영과 함께 나란히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팀의 단독선두 탈환을 결정했다.
한편 정유진(서울 부광약품) 대 이민진(삼척 해상케이블카)의 1국은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연기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왕십리의 한 식당에 정유진과 함께 공부하는 바둑도장의 원생이 갔다는 사실이 밝혀졌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 원이며 준우승은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같은 승자 100만 원, 패자 30만 원이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