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시민의 사망에 대한 항의 시위에 연방 군병력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공개적으로 항명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침묵 중이다.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은 에스퍼 장관이 다가오는 주에 예정된 하원 군사위원회에서의 증언을 거부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이 군사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고,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도 이날 하원 비공식 브리핑을 취소했다.
하원은 군 인사들에 군부의 시위 진압 개입과 관련한 설명을 요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장병의 시위 진압을 허용하는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의 발동을 반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법 집행에 현역 군을 투입하는 건 최후의 수단으로,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지속해서 군 투입을 시사해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 항명으로 풀이됐다.
뉴욕타임즈에
CNN은 이번 사건 등과 관련해 에스퍼 장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에스퍼 장관은 최근 워싱턴DC 부근에 배치된 군병력 900여 명의 원대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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