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동거녀한테서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갇혔다가 의식을 잃은 9살 아이가 어제저녁 끝내 숨졌습니다.
아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친부와 동거녀한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사실도 새로 드러났는데요.
아이가 숨진 날은 첫 등교 수업일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9살 남자 아이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지 이틀 만입니다.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가둬놓은 아버지의 40대 동거녀는 아동학대치사로 혐의가 바뀌었습니다.
경찰은 한 달 전 동거녀의 학대가 의심된다는 한 병원의 신고를 받은 뒤 상습 학대를 조사해 왔습니다.
아이 아빠와 동거녀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이 아빠가 훈육방법을 바꾸겠다고 했고 아이가 아빠와 떨어져 지내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 아이를 별도의 보호기관에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아이의 친아빠와 동거녀의 친자녀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친아빠를 아동학대 방조 혐의 등으로 입건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반나절 만에 수천 명에 이르는 등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