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국어 영역, 수학 영역, 직업탐구 영역의 '성공적인 직업생활' 과목의 '2022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안내'를 게재했다. 2022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 과목구조 개편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절대평가 전환 등이 반영된 것으로,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부터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2022 수능에서는 4교시 한국사, 탐구 영역 시간표가 일부 달라진다. 한국사 영역(필수)과 탐구 영역(선택 2과목)의 답안지가 별도로 구성되어 4교시 한국사 시험(14시 50분∼15시 20분·30분) 후 한국사 문제지와 답안지를 회수하고, 탐구 영역 문제지 및 답안지를 배부(15시 20분∼15시 35분·15분)한 다음에 탐구 1~2 선택과목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다.
현행 수능 4교시는 한장의 답안지를 주고서 한국사→탐구 선택과목 1→탐구 선택과목 2 순서대로 치르는 구조다. 우선 30분간 한국사를 먼저 풀고 답안지 마킹을 마치면, 감독관이 한국사 시험지만 걷어간 뒤 탐구영역 문제지를 배분한다. 이후 수험생 자신이 선택한 탐구영역 1~2선택과목 순서에 따라 문제를 푼 뒤 동일한 답안지에 표기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탐구 선택과목 시험 시간에 한국사 답안을 마킹하거나 다른 과목 시험지를 들춰보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이 때문에 매년 수능 시험장에서는 4교시에서만 유독 답안을 잘못 수정하는 등의 단순 실수로 부정행위 처분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20 수능에서도 한 수험생이 4교시 탐구영역 시험 종료 직전 답안지에 잘못 표기한 답을 발견하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한국사 답안에 손을 댔다가 전과목 0점 처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수험생은 답안지가 한장인 탓에 자신이 했던 단순 실수를 바로 감독관에게 알렸지만 결국 부정행위자로 분류됐다.
이후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수능 4교시의 복잡한 응시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교육부는 "2022수능부터 4교시 마킹 실수를 처벌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교육부는 수능 4교시 답안지를 과목 수에 맞춰 3장으로 나눠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답안지를 3장으로 분리하면 채점 시간이 최소 5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경우 입시 전형 일자가 3월 첫째 주까지 가거나 중간에 추가 모집 기간을 줄여야 하는 등 전형 일정이 꼬이게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8월 기발표 한대로 한국사만 답안지를 분리하기로 했다.
특히 교육부는 "2022 대입부터 단순 경미한 건들만 부정행위 규정을 개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2022 수능의 경우 국어는 전체 45문항 중 공통과목 34문항(76점)+선택과목 11문항(24점), 수학은 전체 30문항 중 공통과목 22문항(74점)+선택과목 8문항(26점)이다.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 22문항 중 7문항, 선택과목 8문항 중 2문항을 단답형으로 출제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문항 순서는 공통과목이 먼저 배치되고, 선택과목은 나중에 배치되는 형식"이라며 "예를 들어 국어 영역의 경우에 1번부터 34번까지는 공통과목 문항이 배치되고, 35번부터 45번까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순으로 선택 과목 문항이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은 1번부터 22번까지가 공통과목으로, 5지선다형은 1번부터 15번, 단답형 16번부터 22번까지"라며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순으로 23번부터 30번, 이 때 5지선다형은 23번부터 28번, 단답형 29번부터 30번까지"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실시하는 2022 수능에서는 공통 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 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산출 방식이 적용된다. 오종운 이사는 "추정컨대 미적분·기하처럼 학습 내용이 어렵거나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이들 선택과목 점수는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공부하기 수월한 선택괴목으로의 쏠림 현상이나 유뷸리를 제한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두 수험생의 원점수 총점(공통과목 원점수+선택과목 원점수)이 동일한 경우, 선택과목이 다르면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표준점수가 다르게 산출될 수 있고, 선택과목이 같은면 조정과정
오종운 이사는 아울러 "2022 수능을 대비하는 현 고2 학생들은 주요 대학들이 2022 대입부터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을 30~40%대로 확대하는 만큼 수능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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