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증하는 부동자금 ◆
서울과 수도권은 이중·삼중 규제로 꽁꽁 묶인 반면,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으로 양도소득세가 중과되지 않고 의무거주기간이 없기 때문에 2년 이상만 보유하면 비과세 혜택(1가구 1주택 기준)을 받을 수 있다. 갭(매매가와 전세가 차이)을 통해 싸게 아파트를 구매한 뒤 나중에 시세차익을 통해 수익률 100% 이상을 내려는 외지인, 법인들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9년까지 지난 5년간 누적 15.1%가 빠졌던 천안 아파트 가격이 올해 1~4월에는 0.8% 반등했다. 같은 기간 청주 아파트 가격도 14.1%나 빠졌지만 올해는 0.7% 상승으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에 총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면서 지난(5월 넷째주) 한 주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급등한 지역이 됐다. 전주시 역시 지난 5년간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에야 반등에 성공했다. 이같이 지방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의무거주기간 등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수천만 원으로 갭 투자가 가능하고 지난 5년간 장기 하락을 경험한 탓에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령 천안 청당코오롱하늘채 전용 71㎡는 지난해 말 최고 거래 가격이 2억5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3억원대까지 올랐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5000만~6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갭 투자를 했을 경우 수익률이 100%나 되는 셈이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 현대2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총 172건이 거래돼 전체 아파트(1464가구)의 10% 이상이 손바뀜됐다. 전용 60㎡ 기준 값이 6개월 새 약 1500만원 뛰었다. 갭 가격이 1500만~2000만원 선이니 상당한 상승세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외지인 문의가 수없이
이처럼 지방 부동산 가격 반등은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자금이 투하된 여파로 보인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