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 팬이 믿고 보는 투수가 되겠다.” 2대2트레이드로 두산에 입단한 이승진(25)의 당찬 포부다.
이흥련이 SK 이적 후 첫 경기부터 펄펄 날면서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승진이다. 자신감은 넘친다. 흰색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를 날은 머지않았다.
야탑고를 졸업한 이승진은 2014년 신인 2차 7라운드 73순위로 SK에 입단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그는 2018년 34경기, 2019년 17경기를 뛰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7이다.
↑ 이승진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베어스로 이적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올해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은 12.96이다. 7일 퓨처스리그 고양전에서 1⅓이닝 9실점을 기록해 꽤 높아졌다.
하지만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구속도 140km 후반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승진에 대해 “1군 경험이 있다. 불펜을 강화할 선수라고 여겼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발 자원으로도 괜찮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승진은 30일 권기영과 잠실야구장에서 이적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불펜 피칭도 했다. 속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총 31개의 공을 던졌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이승진의 투구를 지켜본 뒤 “어떤 공을 던지는지 점검하는 수준이었다. 구위가 괜찮고 퀵모션도 양호했다. 특히 커브가 좋았다”라고 평했다.
두산은 이승진을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았다. 일단 2군으로 보냈다. 다음 주부터 실전에 투입돼 ‘오케이’ 보고를 받으면, 1군으로 호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6월 내 두산 이적 후 KBO리그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프로 입문 후 첫 트레이드여서 깜짝 놀랐지만, 새로운 기회를 얻어 기뻤다는 이승진이다. 그는 “(오늘 두산 훈련은) KBO리그 데뷔전(2018년 5월 1일 대구 SK-삼성전)보다 더 긴장된 하루였다. 팀이 자신에게 맡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2군에서 권명철 배영수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김상진 재활코치와도 재회한다. 이승진은 “열아홉 살에 김 코치님을 만났는데 정말 많은 걸 가르쳐주셨다. 다시 만나게
등번호 55번을 받은 이승진은 “두산 팬에게 ‘저 선수는 믿고 볼 수 있는 투수’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 또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