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국회의원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뒤 두문불출한지 11일 만이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 입구로 들어선 윤 당선인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단상 위에 올라섰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그는 왼쪽 가슴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를 달았다.
윤 당선인은 자신의 등장에 언론사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자, 한동안 정면을 바라보지 못한 채 들고 온 서류 뭉치만 뒤적였다.
그가 읽기 위해 갖고 온 원고는 A4 용지 33페이지 분량이었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윤미향입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한 후엔 단상 왼쪽으로 걸어 나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후 20여분간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윤 당선인이 이날 언급한 의혹은 정의기억연대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을 비롯해 안성 힐링센터(쉼터) 고가매입, 2015년 한·일합의 사전 인지, 남편 신문사와 정의연의 사업 연계, 류경식당 해외 여종업원 월북 권유, 그리고 개인계좌를 통한 정의연 모금 활동 및 경매 아파트 매입 자금 출처, 자녀 유학자금 출처 등에 대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회계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다.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도 분명히 했다.
쉼터 고가 매입 의혹과 2015년 한일합의 내용 사전 인지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말도 수차례 하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일합의 내용 사전 인지와 관련해선 "밀실 합의를 강행한 외교당국자의 책임을 정대협과 나에게 전가하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께서 충분하다 판단할 때까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 나가겠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성 힐링센터를 시세보다 4억원 이상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당시 매도 희망가 9억원을 최대한 내려보려 노력했고 결국 최종 7억5000
본인 주택 5채 매매 의혹은 예금, 남편 돈, 가족에게 빌린 돈으로 해결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소명이 늦어진 점, 개인 계좌를 사용한 후원금 모금 문제 등에 대해선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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