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이동국(41·전북 현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소회와 관련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오역 해프닝이 벌어졌다.
AFC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국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1998년 혜성같이 등장해 그해 프랑스 월드컵을 거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동국의 축구 인생을 다뤘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으로 논란이 있었다. 2007년 1월 미들즈브러로 이적한 후 힘든 나날을 보냈던 걸 돌이켜봤던 이동국의 발언이었다.
↑ 전북 현대 주장 이동국이 EPL 진출을 ‘수준 차이를 절감한 후회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며 아시아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가 게재한 인터뷰는 사실이 아니었다. 선수와 구단 측 항의로 내용이 수정됐다. 2007-08 잉글랜드 리그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하는 이동국. 사진=AFPBBNews=News1 |
그러나 AFC는 하루 뒤 관련 내용을 수정했다. “EPL은 힘든 무대였고 나 역시 (부상 회복 후여서) 최고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미들즈브러에서 전술, 훈련, 팬덤과 의사소통법을 배우고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라는 이동국 발언을 홈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공개했다.
27일 기사와는 다른 소감이다. 이동국과 전북 현대는 AFC의 최초 기사가 전해진 후 ‘실제 이동국 발언과 뉘앙스가 다르거나 말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라고 항의했다.
수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이동국은 EPL 진출을 관련해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과 값진 경험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스스로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이동국은 독일 월드컵 직전인 2006년 4월 십자인대 파열로 무릎 수술을 했다. 그 여파로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채로 EPL에 진출했다가 성공의 열매를 맺지 못했다.
미들즈브러는 2006-07시즌 후반기 이동국을 영입했다. 2007-08시즌 FA컵과 리그컵에서 1득점씩 기록했지만, EPL 23경기(828분)에서 골 세리머니를
이동국은 2007-08시즌 종료 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7일 현재 K리그 통산 539경기 225득점 77도움을 기록했으며 세 차례 MVP를 수상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