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北 적반하장…GP총격은 해명않고 南 서해훈련 맹비난

북한 인민무력성이 최근 우리군이 서해에서 시행한 군사훈련에 대해 "9·19 군사합의 전면 역행"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지난 3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측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8일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노동신문과 조성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6일 공군 공준전투사령부와 해군2함대가 서해에서 실시한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남쪽 군부 호전광들이 자행한 망동짓"이라며 "군사적 대결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군사훈련으로 인해 "모든 것이 2018년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북남군사합의(9·19 군사합의)에 대한 전면역행이고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덧붙였다.
서해 상공 작전구역 실시된 이번 훈련은 매년 수차례식 정기적으로 실기하는 합동 해상방어훈련이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이나 9·19군사합의서에 명시돼있는 해상 적대 행위 중단구역(완충구역)과는 수십km 거리에서 진행됐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훈련에 대해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그 어디에도 변명할 수 없는 고의적인 대결추구가 아닐 수 없다"며 "이는 절대로 스쳐 지나갈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위협을 가했다.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그러나 지난 3일 강원도 철원 지역 비무장지대에 있는 남측 GP에 총격을 가한 행위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당시 우리 군은 이를 명백한 9·19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규정짓고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의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당시 총격에 대해 '우발적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야권으로부터 '북한 감싸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오발'에 의한 GP총격에 남측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북측은 남측이 실시한 훈련을 남북 군사합의서를 통해 문제를 삼겠다는 의도"라며 "북한이 남측에 '그러니 GP총격에 대해서 조용히 하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