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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신변이상설` 놓고 또 남한만 비난…"사람들 혼돈 빠뜨려"

기사입력 2020-05-05 13:18 l 최종수정 2020-05-12 13:37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퍼졌던 '신변이상설'을 두고 "사람들을 혼돈에 빠뜨렸다"며 한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김 위원장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일어난 비무장지내(DMZ) 내 한국군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에 이어 북한의 '한국만 때리기' 전략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남조선에서 가짜뉴스 성행, 보수언론들 앞장' 제목의 기사에서 보수언론과 미래통합당 등 야권을 겨냥해 "남조선에서 날로 성행되고 있는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남조선 보수 세력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들을 대대적으로 내오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현 당국에 불리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보수언론들이 가짜뉴스들을 마치도 사실자료인듯이 꾸며 내보내어 사람들이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을 거론하며 "미래통합당은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국민이 판단하면 된다, 권력의 힘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악을 써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를 염두에 둔 비난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20일 간의 잠행을 깨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반면 CNN방송을 비롯한 미국 매체나 유력인사들의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언급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의도적으로 미국에 대한 비난은 자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달 20일 국내 언론에 의해 보도된 뒤 CNN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중한 상태"라고 전하며 증폭된 바 있다. 여기에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 등도 가세해 김 위원장이 사망 혹은 중태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등장 이후 오히려 대남 도발에 박차를 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강원도 DMZ의 중부전선 한국군 GP가 북한으로부터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4발의 탄환에 피격되기도 했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우발적 사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우리 군 전통문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3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북한군의 책임을 묻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 복귀에 맞춰 미·북 간 대화 무드를 이어가기 위한 의도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에 북한이 돌아온 김 위원장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묵인된 대남 도발을 일부러 감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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