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선수와 팀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다.” 허문회(48) 롯데 감독이 밝힌 지성준(26)의 개막 엔트리 제외 배경이다.
4일 밤, 지성준의 개막 엔트리 제외는 ‘뜨거운 감자’였다. 롯데는 정보근(21) 김준태(26) 등 포수 2명만 개막 엔트리에 등록했다.
포수 보강이 절실했던 롯데는 2019년 11월 한화에 선발투수(장시환)를 내주고 지성준을 영입했다. 신의 한 수라는 평가까지 받았건만 개막전부터 뛸 수 없다.
↑ 지성준은 2군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팀과 개인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는 게 허문회 감독의 설명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부상 때문은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허 감독은 5일 kt와 2020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포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며 정보근 김준태를 1·2순위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교류전에서 다섯 차례 선발 출전한 정보근은 개막전 주전 포수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 허 감독은 “롯데는 2~3년간 수비가 문제였다. 그 부담을 줄어야 한다. 정보근이 타격은 약해도 수비가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포수 3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롯데는 투수만 14명을 등록했다. 애드리안 샘슨(29)이 이탈하면서 불펜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야 했다.
지성준은 포수 경쟁에서 3순위다. ‘타자’로 힘을 보탤 수 있다. 지성준의 교류전 타율은 5할대(0.571)였다. 그러나 지성준을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뛰게 하는 건 팀과 개인에게 ‘독’이라고 판단했다.
허 감독은 “(지)성준이를 나와 같은 길을 걷게 할 수 없다. (나차럼) 반쪽짜리 선수가 되면, 개인은 물론 팀의 미래가 없다. 1군에서 적은 출전 기회를 얻기보다 2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게 낫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준이와 면담했다. ‘네 장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대답하지 못했다. 타격이 좋은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