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의대 선후배간의 묘한 긴장감이 그려졌다.
30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는병원에서 살아가는 의사 선후배들의 사랑과 삶과 일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장겨울(신현빈 분)은 안정원(유연석 분)에게 데이트 제안했다가 거절당했고, 도재학(정문성 분)은 부동산 전세 사기를 당해 멘탈이 가출, 수술 도중 지도 교수인 김준완(정경호 분)에게 야단을 맞았다. 그는 스트레스로 환자 가족에게 “아버님이 전화 예절이 없다”고 핀잔을 놓기도 했다.
재학의 발언은 환자의 자녀가 병원에 민원을 넣어 교수들에게까지 들어갔다. 병원장 주전(조승연 분)이 천명태(최영우 분)와 준완을 불러 논의, 3개월 감봉이 거론되며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 사기에 민원까지 받게 된 재학은 동기 용석민(문태유 분)에게 “치프란 인간이 아픈 어머니 때문에 힘든 자식한테 헛소리나 해대고, 머리 나빠서 일도 못 한다.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존재 자체가 민폐”라며 자책에 이어 퇴직까지 생각했다.
석민이 만류했지만 재학은 결국 사표를 제출했고, 완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다. 재학은 주전을 찾아 사표 수리가 안 됐다고 말했고, 주전은 “징계는 잘 정리됐다”고 답해 의문을 자아냈다. 사실 준완이 모두 해결한 상황. 그간 과장 직을 거절했던 준완이 재학의 징계를 해결하려고 자발적으로 과장을 받아들였다. 그는 민원을 넣은 환자에게 직접 전화해 문제를 중재하기도 했다. 뒤늦게 사실을 안 재학은 감동해서 준완을 찾아갔으나 준완은 아무렇지 않게 재학을 반겼다.
그런 가운데, 추민하(안은진 분)는 여우 같은 동기 명은원(김혜인 분)과 곰 같은 교수 양석형(김대명 분) 사이에서 힘들어했다. 그는 잠시 휴식 타임에 한승주(김지성)에게 “하나 있는 동기는 여우 중에 상 여우, 교수는 곰 새끼다. 의사 생활 끝낼 거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데 왜 여우한테만 잘해 주는지 따질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다음날, 민하는 웃은 얼굴로 석형을 찾아가 커피를 건네며 병원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련이 다시 찾아왔다. 은원이 아픈 얼굴로 출근, 결국 민하는 말 한마디 못한 채 은원 대신에 당직을 맡게 됐다.
설상가상, 민하가 당직을 서게 된 밤, 만삭의 환자가 태반조기박리로 피를 흘리는 응급 상황이 펼쳐졌다. 어머니와 식사중이던 석형은 민하의 호출에 병원으로 향했지만, 촌각을 다투는 상황. 이에 석형은 2년차 민하에게 “산모랑 아이 둘 다 죽일 거냐. 스피커폰으로 해놔라. 내가 설명하겠다. 그동안 네가 아이를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민하는 결국 메스를 들게 됐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머뭇거리다 절개를 시작했다. 이후 석형이 수술실에 들어와 집도를 맡았고, 천만다행으로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석형은 민하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민하는 수술을 마치고 석형을 찾아가 “죄송하다. 그동안 교수님을 밥맛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실직고했고, 석형은 “전공의들도 자기들만의 룰이 있어서 내가 어떻게 개입하고 해결해야 할지 몰랐다.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민하는 “정말 많이 섭섭했다”고 했고, 석형도 거듭 사과, “다음부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석형은 “난 똑똑한 사람보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다. 오는 동안 널 얼마나 걱정한 줄 아냐. 산모를 잃으면 네가 의사를 그만둘 것 같았다. 넌 좋은 의사가 될 거다. 넌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너무 잘했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민하는 환자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한편, 겨울은 정원을 향한 짝사랑을 접으려 했다. 정원이 어머니를 핑계로 저녁 식사 약속을 거절했는데, 사실 이익준(조정석 분)의 아들과 주말을 보낸 사실을 알았기 때문. 겨울은 그동안 도와준 익준에게 “지금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거짓말까지 한 걸 보면 이제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원은 겨울에 대한 묘한 감정이 싹트는 모습을 보였다. 정원은 병원 로비 앞에서 일찍 퇴근하는 겨울을 보고 “저녁 약속 있냐”고 물었다. 민하와 약속인 줄 알았지만, 한 남자가 겨울을 데리러온 것이었고, 정원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조영혜(문희경 분)가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 왔다. 심폐소생술까지 받았지만 영혜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석형이 수술방에서 뛰쳐나와서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채송화(전미도 분)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해서 영혜의 상태에 대한 궁금증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