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판데믹 여파 속에 30일(현지시간) 비디오 영상을 통해 실적 발표에 나선 로열더치쉘의 벤 반 뷰르덴 최고경영자(CEO)가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 구조를 관리하기 위해 이사회는 지난해 말 1주당 0.47달러이던 배당금을 올해 1분기 0.16달러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영상 제공=쉘] |
30일(현지시간) 로열더치쉘의 벤 반 뷰르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위기로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46% 줄었으며 경영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 구조를 관리하기 위해 이사회는 지난해 말 1주당 0.47달러이던 배당금을 올해 1분기 0.16달러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배당금 삭감률은 66%에 달한다. 이날 회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600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837억 4000만 달러)보다 39.5% 쪼그라들었다. 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34 %이상 떨어졌다.
CNBC는 쉘이 배당을 삭감하기로 한 것이 제2차세계대전(1939년 9월~1945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사를 둔 쉘은 지난 1907년 창립한 다국적 기업으로 전세계 6대 석유사로 꼽히며 업계 1~2위를 다투는 회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글로벌 대형 석유기업 중에선 에퀴노르가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67%삭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업체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다음 달 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계 대형 석유기업 쉐브론과 엑슨모빌, 5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프랑스 계 토털도 배당금을 깎을 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이들보다는 규모가 작은 미국 석유·셰일 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주주 배당을 86%삭감하기로 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바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만 원유 시장이 좋지 않은 탓에 지난 15일 버핏 회장
세계 최대 유전관리업체 슐룸베르거도 최근 주주 배당을 75% 줄이기로 했다. 주요 산유국 감산 등 이유로 회사 수입원이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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