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년 5월 20일 성사된 SK와이번스와 kt위즈의 2대2 트레이드. 미래를 대비한 거래였다. 20대 선수 4명 중 가장 먼저 주전으로 도약한 건 SK 유격수 정현(26)이다.
FA 시장에서 내야수를 보강하지 않은 SK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정현과 2년차 김창평(20)을 주전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로 낙점하고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했다. 둘은 경쟁을 뚫고 염경엽(52)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염 감독은 29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SK의 주전 2루수는 김창평, 주전 유격수는 정현이다”라고 밝혔다.
교류전에서 정현과 15년차 김성현(33)이 유격수로 번갈아 뛰고 있으나 ‘관리’ 차원이었다. 정현은 5월 5일 KBO리그 개막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백업’ 김성현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 기회를 얻은 정현(오른쪽)은 김창평(왼쪽)과 키스톤 콤비가 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정현은 비룡 군단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3년 프로에 입문한 뒤 빛을 보지 못했던 그로선 큰 기회다. 삼성(2013년 신인 1라운드 8순위)과 kt(2014년 신생팀 특별지명)이 정현을 뽑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17년 KBO리그 124경기를 뛴 데다 그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참가했다. 하지만 2018년 65경기, 2019년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타율(0.079)은 1할도 안 됐다.
하지만 올해 달라졌다. 김창평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수비는 일단 합격이다. 큰 실수는 없었다.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렇기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비룡 군단의 사령탑이다. 염 감독은 “기회를 줘야 쓸 수 있는 거다. 선수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거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는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단, ‘과제’도 있다. 수비보다 공격이다. 타격 기회가 많은 건 아니지만, 정현은 안타가 없다. 7타수 무안타. 볼넷
SK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졌다고 해도 안타를 칠 줄 알아야 한다. 정현은 2017년 3할 타자(타율 0.300 350타수 105안타)였다. 타격 재능이 부족한 건 아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