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민이 `꽃길만 걸어요`로 첫 주연을 해낸 소감을 밝혔다. 제공|티앤아이컬쳐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정유민(29)은 ‘꽃길만 걸어요’에서 악녀로 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주연을 맡아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그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정유민은 최고 시청률 2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에서 하나음료 외동딸 황수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철없고 오만방자한 재벌녀였던 황수지는 아버지 황병래(선우재덕 분)의 죄를 모두 뒤집어쓰고 감옥에 간 남편 김지훈(심지호 분)을 위해 봉천동(설정환 분) 편에 서는 등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유민은 “8개월 정도 촬영했다. 좋은 사람들을 얻은 기분이라 좋다. 미련 없이 찍었다. 시원하게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쉬운 건 있지만, 깔끔하고 시원하게 똑 떨어지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디션을 통해 황수지로 캐스팅된 정유민은 극 초반 갑질을 하고, 최윤소를 괴롭히는 등 악녀로 활약했다. 그는 “돈을 뿌리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실제 돈을 뿌렸다. 그래서인지 기억에 남는다. 최윤소 언니 뺨을 때리는 신에서는 미안해서 촬영 전부터 긴장했다. 다행히 한 번에 찍었다”며 “거침없이 행동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다 보니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에너지를 쏟아내려고 노력했다. 촬영장 출근 전부터 감정을 끌어 올려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일일극에서 악녀라고 하면 평면적인 느낌이 있지 않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철부지 같은 면이나, 수지만의 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악녀지만 수지를 입체적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지는 아쉬운 것 없이 살았고 자기 생각만 하는 캐릭터잖아요. 더불어 살기는 힘든 스타일이죠. 미운 캐릭터지만 설득력을 높이려고 고민했죠. 머리부터 의상도 엄청 신경 썼어요. 작가님도 안하무인에 철딱서니 없고 망나니 같은 애지만, 점차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려주셔서 감사했어요. 첫 주연이라 부담도 됐지만, 책임감과 무게를 느끼면서 촬영했어요.”
↑ 정유민이 `꽃길만 걸어요`의 좋은 선후배 동료 덕에 울컥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제공|티앤아이컬쳐스 |
그렇게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 정유민은 ‘악플’에 놀라기도 했다고. 그는 “수지가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처음에는 욕을 보고 놀랐다. 생각보다 심한 욕도 있고 악플이 처음이라 힘들기도 했다. 살짝 흔들리기도 했다. 감독님도 그렇고 걱정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극복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심지호를 시작으로 양희경 선우재덕 김경숙 최윤소 설정환 등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촬영장 분위기도 무척 좋았단다. 극 중 반려견으로 나온 제니는 촬영장의 ‘톱스타’였다고. 정유민은 “현장에서 인기 많았다. 다들 제니랑 사진을 찍으려고 줄 서 있고 진짜 귀여웠다. 다들 예뻐했는데, 선우재덕 선배님이 특히 예뻐했다. 시청률도 좋고 반응도 좋았는데, 제니 덕도 많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정유민은 “복이라고 생각한다. 선우재덕 김경숙 선배님은 정말 딸처럼 대해줬다. 진짜 아버지 어머니 같았다. 존중해주면서도 격려해줬다. 양희경 선배님도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소녀 같고 자상하다. 멘탈이 흔들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면 다들 진심으로 도와줘서 울컥하기도 했다”며 “조희봉 선배님도 같이 촬영한 장면은 없는데, 예전에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늘 존댓말을 해주는 분인데,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줬다. 그걸 밖에 있을 때 보고 감동 받아 울었다”고 고마워했다.
“심지호 오빠도 정말 잘 챙겨줬어요. 내 파트너는 내가 지킨다는 느낌으로, 지훈이 이상으로 챙겨줬어요.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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