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재건축 조합이 '드라이브 스루' 즉 자동차 이동 방식으로 총회를 열었습니다.
조합 총회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열린 건 처음인데요.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도 재건축 사업에는 속도를 내겠다는 고육지책에서 나온 진풍경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축구장 56개 크기의 공터에 조합원이 탄 차량이 쉴 새 없이 밀려듭니다.
6,700가구 규모, 서울 강남구의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 공사 현장에서 열린 조합 총회입니다.
차량 1천여 대가 모이자 자동차 극장을 방불케 하고,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은 차량을 직접 찾아 투표용지를 거둬갑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조합원들은 차에 탄 채로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데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재건축 총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업이 지연되면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착공 전 마지막 절차인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위한 총회를 서둘러 연 겁니다.
▶ 인터뷰 :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원
- "지난달에 원래 (총회를) 계획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연기됐잖아요. '드라이브 스루'로 하니까 조합 입장에서는 다행이죠."
총회를 늦출 수 없는 또 다른 속내도 내비칩니다.
▶ 인터뷰 :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원
- "역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처음이죠. 분양가 상한제를 맞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으니까."
서울시는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조합 모임은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코로나로 총회가 지연되는 다른 사업장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