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잇따라 계열사 지원에 나서는 것은 올해 실적 전망이 최악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38% 감소해 4466억원에 그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이 결과 아모레퍼시픽그룹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60억원이었지만, 올해 말 1798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누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뛰드는 비효율 매장을 축소하고 이니스프리의 경우 재고 자산 관리와 온라인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전망"이라면서도 "면세점 이익 기여도가 55.4%로 추산돼 면세점 없이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자회사인 신세계DF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959억원을 출자한다고 이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두산 또한 지난달 자회사 두산중공업에 주식과 부동산 등 담보 6646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계열사에 부동산을 매각해 자금을 지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모비스에 경기도 의왕시 삼동 소재 부동산을 매각한다고 24일 밝혔다. 거래 금액은 878억원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7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결과 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FCF가 -2196억원을 기록했고 부채 비율은 362.61%까지 치솟았다. 상대적으로 재무 구조가 양호한 현대모비스가 부동산을 인수하며 현대로템에 유동성을 지원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용인 마북연구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연구소 부지를 물색하던 가운데 의왕연구소 부지를 낙점했다"면서 "의왕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 또한 지난달 현대중공업에 울산시 전하동 부동산을 326억원에 매각했다.
이 밖에 주력 사업과 관련이 적은 유형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코오롱머티리얼은 중단 사업 기계설비를 매각해 130억원을 확보했다. 이마트, LG하우시스, 롯데푸드, 부산주공 또한 올해 들어 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들이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이 더욱 나빠지고 있어 앞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