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당일 날씨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경정 선수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변수는 바람
예상이 어려운 편성보다는 입상후보가 유력한 경기에서 이변 속출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경정은 탁 트인 미사 경정장 수면 위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야외 스포츠인 만큼 다른 종목에 비해 더 많은 변수가 경주에 영향을 미친다. 아침, 저녁의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인 봄과 가을을 비롯해 여름에는 모터를 녹여 버릴 것 같은 무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여기에 겨울에는 추위와 딱딱해진 물살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경정 선수들을 비롯해 팬들 또한 경주 당일의 날씨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경주 흐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람이다. 비와 눈 보다 경정 선수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풍향과 풍속으로, 바람에 따라 승패에 있어 최우선이 되는 스타트와 1주회 1턴 그리고 1주회 2턴 마크에서의 공략법이 달라진다. 바람은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쪽으로 부는 맞바람과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로 부는 등바람으로 나뉜다. 실전에 앞서 사전 스타트를 하며 최종적인 경주 감각을 조율하지만 바람이 일정한 시속과 방향으로 계속 부는 것이 아니라 사전 스타트에서 계산한 기준점이 간혹 틀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편차가 클 경우에는 초반 경쟁에서 아예 밀리거나 출발위반을 피하기 위해 감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정은 스타트가 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만큼 스타트의 중요성은 선수는 물론 경정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갈피를 잡기 힘든 혼전 경주를 분석하고 접근하는데 있어 도저히 모르겠다면 아무래도 기량이 탄탄한 선수에게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입상 경험이 많고 시속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주목하는 것이 맞지만 막연한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OOO선수가 해주겠지! 그동안 보여준 것이 있잖아!”라는 기대감이 물론 통하는 경주도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힘든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코스가 불리하거나 안쪽 코스에 배정받았더라도 출발위반 소멸일이 남았거나 모터와의 궁합도 면에서 불안요소가 보인다면 냉정하게 다시 한번 돌아봐야겠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경정은 분석의 묘미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