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 마감을 기준으로 이들 곱버스 3개 종목은 괴리율이 전부 2~3% 선을 되찾으며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금융당국은 이상 괴리율이 발생하면 즉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모든 WTI원유선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ETN 상품을 대상으로 장 종료 후 괴리율이 30%를 넘어서면 그다음 거래일부터 단일가매매 적용 등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괴리율이 위험 수준으로 한때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변동성에 투기적인 개인들은 계속 이들 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3일 개인들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14억원,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은 9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역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한 유가 수준에서도 '추가 하락'에 베팅했다. 금융당국과 ETN 발행사의 반복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곱버스 ETN으로 몰리는 건 결국 금융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실종된 전형적인 투기 거래의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높은 괴리율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괴리율은 ETN 상품의 기초자산인 WTI 원유선물가치, 즉 지표가치(IIV)와 시장가격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괴리율이 '양수(+)'로 나타나면 ETN 시장가치가 기초자산인 WTI원유선물의 가치보다 고평가된 것을 뜻한다.
4월 들어 개인들이 원유선물 ETN 상품 가운데 매수세가 몰린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경우 지난 22일 기준 괴리율은 847.8%에 달한다. 22일 종가는 650원이지만 실제 기초자산의 지표가치는 68.58원에 불과하다. 결국 괴리율이 크게 '양수 값'으로 치솟은 상태에서 매수를 하게 되면, 실제 68.58원의 가치를 지닌 물건을 무려 581.42원의 웃돈을 얹은 650원에 사게 되는 셈이다. 향후 국제유가가 정상화되면 시장가치가 지표가치에 수렴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만기가 일찍 오는 근월물보다 만기가 늦게 오는 원월물 선물가격이 더 높은 '콘탱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WTI원유선물 가격은 배럴당 6.91달러에 불과했지만, 7월물은 20.69달러, 8월물은 23.76달러, 12월물은 28.98달러 등으로 점차 올라가는 콘탱고 상황을 띠고 있다. 원유선물 ETN 상품들은 직접 원유 현물을 사들이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6월물 만기가 다가오는 5월 19일에 앞서 순차적인 롤오버를 진행한다.하지만 콘탱고 상황에서 7월물 가격이 6월물보다 비싸기 때문에, 6월물을 100계약 팔아도 그 돈으로 7월물은 1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