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남양유업] |
남양유업이 실적 악화에 따른 긴축 경영을 실시한다. 다만 일부 임직원들의 처우가 낮아지고 공장에서는 대규모 실직이 예고됐지만 오너 연봉은 그대로 유지돼 반발을 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오는 6월까지 나주공장 포장 공정을 세종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 남양유업 나주공장은 2008년부터 가동돼 일반우유와 발효유, 커피믹스 등을 생산했지만 유제품 시장 성장세가 꺾이며 포장공정을 일원화하는 차원에서다.
이 과정에서 나주공장 계약직 34명은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근무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기대했으나, 남양유업이 돌연 공정을 이전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나주공장에는 정규직과 계약직 등을 포함해 약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나주공장 포장공정 계약직 직원들은 이달부터 10월까지 각자 기간 만료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팀장 이상급 관리자에 대한 상여 30%와 하계휴가비 50%를 반납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남양유업은 대상자들로부터 '급여 반납동의서'를 받고 있다. 이밖에 영업사원들에게 지급하는 업무 지원비를 줄이고, 한 달 통신비와 식사비, 출장비 등을 10~40% 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4억1735만원으로 전년(85억8740만원)대비 95% 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08억원으로 4.7% 가량 줄었다. 전반적인 유제품 시장 환경 악화에 지난해 각종 이슈로 불매운동 타깃이 돼 1+1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홍원식 회장의 연봉은 인상됐다. 지난해 홍 회장이 회사로부터 수령한 총 연봉은 16억1991만원이다. 이는 전년(16억1931만원)보다 오히려 60만원 오른 금액이다.
2013년 13억원 가량이었던 홍 회장의 보수는 해마다 인상됐다. 남양
식품업계 관계자는 "긴축경영을 실시하면서 오너 일가 등에 대한 처우를 유지하면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고위급 임원들부터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