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을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비판했던 김세연 통합당 의원은 20일 "당을 해체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 중 차선책으로 괜찮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불행히도 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의들을 볼 때 아직 몰락이 다 끝난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도 당 대표, 원내대표에 대해 누가 맡을 것이냐, 내가 맡고 싶다 류의 논의가 나온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해서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부 반발과 바깥의 반대 기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해 최소한의 합의도 이루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락해 있다"며 "터널의 가장 한 가운데에 있어 지금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참패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다수 인식이 '70년대 산업화에 대한 자부심, 왜곡된 현실인식 속에 갇혀 있다"며 "특정세대나 특정지역의 관점에 너무 강하게 갇혀 있어 새로운 세대, 수도권 다수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다"고 총선 패인을 분석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불출마 선언 당시 당에 대해 '생명력을 잃은 좀비',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과 관련해 "지금도 유효한 지적"이라며 "환경 변화에 대한 자각 능력이 이미 상실되었기 때문에 그런 좀 강도 높은 표현으로 우리가 변해야 된다는 그 이야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금도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이 보수진영 안에서 계속 화두가 되고 음모론이 계속 작동한다"며 "정말 환경 변화에 기본적인 자각이 아직 안 돼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현실인식을 정확히 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당 내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현재 당의 상황을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를 만한 분 중에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고 우리 사회 중도 가치를 대변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30대 위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통합당은 이런 리더십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 공천에서 떨어진 후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김태호 등 무소속 당선자의
다만 그는 "지금 이 논의에서 그 비중이 너무 커지는 것은 논의의 본질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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