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프로 스포츠를 포함한 거의 모든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전례가 없는 이 같은 사태는 고액 연봉을 받는 남자 선수들보다 여자 선수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축구팀 인데펜디엔테 산타페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커지자 남자팀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했습니다. 하지만 여자팀 선수 전원과는 계약을 보류해 팀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BBC는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요나스 바에르 호프만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 축구대회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던 여자축구에서 투자 감소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남자 스포츠만큼 빅 이벤트가 없는 여자 스포츠는 국제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을 계기로 큰 힘을 얻습니다.
올림픽만을 기다렸던 체리 켐프 미국 프로 소프트볼 커미셔너는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을 때 날씨가 험악해 지면 요트 밑에 층으로 내려가면 된다. 하지만 요트가 아닌 카누를 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남자 선수들이 요트를 탔다면 여자 선수들은 카누를 탄 셈입니다.
미국 배구대표팀의 켈시 로빈슨은 "올림픽이 없는 해에는 보통 터키나 이탈리아 프로팀에서 뛴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연봉이 삭감됐을 뿐 아니라 감염 위험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구단에서 연봉을 주는 단체 종목보다 개인 종목 여자 선수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테니스나 골프 같은 종목의 선수들은 대회에 나가 타오는 상금에 수입을 의존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개최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오는 7월에야 대회를 열 수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현역 선수 네명 가운데 한명꼴로 올해 단 한 차례도 대회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PGA 투어는 대회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올해 출전 자격이 있는 현역 선수 214명 가운데 28.5%인 61명은 단 한 번도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는 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