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결과가 나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 치러진 최고위원회의 때 언급한 발언이다.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때 이러한 발언을 했음을 알렸다.
이 대표가 언급한 발언처럼 민주당은 제21대 총선에서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전체 의석 5분의 3을 넘어선 거대정당으로 발돋움했다. 국회 전체의석 300석 중 180석의 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것이다.
전국 개표율 100%를 기록한 이날 오후 1시 기준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비례정당)이 단독으로 18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3명의 당선인을, 비례대표에서 17명의 당선인을 각각 배출했다.
국회 5분의 3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사실상 가능해졌다. 개헌을 제외한 전체 입법 영역에서 자유롭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단 얘기기도 하다. 민주당은 제21대 국회 때 사법개혁 등 주요 입법과제를 신속하게 처리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자당이 무소불위 의회 권력을 얻었음을 인지하고 있다. 이낙연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 때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국정과제들이 현실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며 진척되도록 차분하지만 확실하게 추진하겠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이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날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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