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춘 가운데, 대만에서 프로야구를 최초로 개막해 스포츠 재개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무관중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했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주 보고 선 두 팀 선수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장내 아나운서의 우렁찬 선수 소개가 이어집니다.
반겨주는 관중은 없지만, 축포와 함께 입장해 양손 깍지로 하이파이브를 대신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세계에서 처음 막을 올린 대만 프로야구.
감염 위험이 여전한 탓에 일부 취재진과 치어리더만 입장한 가운데 진행됐지만 오랜 연기 끝에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의 플레이는 연장 11회에 승부가 갈릴 만큼 치열했습니다.
전 세계 이목도 집중됐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대처에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대만이 생활방역이 전제돼야 하는 스포츠에서도 첫발을 떼면서 코로나19 극복의 실체적 희망을 본 겁니다.
미국 CBS는 "대만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요일을 선물했다"고 반겼고, 영국 매체는 "대만 야구가 '코로나19 시대에 프로스포츠가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대만야구의 개막에 한국 프로야구도 힘을 얻습니다.
자체 청백전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다음 주중 팀 간 연습경기에 들어가려는 KBO는 대만 야구의 초반 상황을 보며 5월 초 개막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KBO는 내일 이사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개막 일정을 짤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