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야"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해 동물원과 수족관이 폐쇄된 가운데 시카고의 셰드 수족관에서 텅 빈 수족관을 돌아다니던 펭귄이 벨루가를 쳐다보고 있다./출처=셰드 수족관 |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애틀랜타 동물원과 시카고 셰드 수족관 등이 연방 정부에 급여보호 프로그램에 따른 소규모 기업 대출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정부 조치에 따르면 500명 이하 고용 사업장은 1%정도의 낮은 이자율로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8주 간 직원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다.
미국 동물원·수족관협회의 댄 애쉬 회장은 "다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동물을 위해서 시설을 100%가동해야하지만 돈이 없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킹 애틀란타 동물원 최고경영자(CEO)는 "동물원 수입의 90%가 입장료와 기념품 판매, 식당 운영에서 나오는데 그 수입이 끊겼다"면서 "직원들 급여를 5~25%정도 삭감하고 나는 올해 연봉인 36만4000달러를 일단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년에 190만명의 방문객이 찾아드는 시카고의 셰드 수족관에서는 요즘 사람이 아닌 펭귄이 수족관을 돌아다닌다. 브리짓 코플린 수족관 CEO는 "보통 3~4월이 성수기여서 1주일에 100만~150만 달러 수입이 들어오지만 지금은 자금이 뚝 끊겼다"면서 "동물원이나 수족관은 동물을 돌보는 데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커서 상황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코플린 CEO는 "예매권을 구입한 사람들의 99%가 환불을 원한다"면서 "환불은 가능하지만 기부해줬으면 정말 고맙겠다"고 호소했다.
↑ 기부금 모금 중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 런던동물원(ZSL)홈페이지 |
↑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해 동물원과 수족관이 폐쇄된 가운데 시카고 셰드 수족관에서 펭귄 에드워드와 애니가 텅 빈 수족관을 돌아다니고 있다. /출처=셰드 수족관 |
↑ 신시내티 동식물원은 인기 동물인 하마 '피오나'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하는 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출처=홈페이지 |
각자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현실은 산 넘어 산이다. 동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미국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보도자료를 내고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사는 네 살짜리 암컷 말레이시아 호랑이인 나디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랑이 나디아는 지난 달 27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이상증세를 보였고, 동물원 직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디아만 아픈 건 아니다. 자매 호랑이인 아술과 두 마리의 아무르 호랑이, 아프리카 사자 세 마리가 마른 기침을 보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브롱크스 동물원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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