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인들의 근무 환경이 이만저만 열악한 것이 아닙니다.
일회용인 방호복을 닦아 쓰라고 하는가 하면, 의료진은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 검체 조사를 안 해 준다고 합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간호사는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대구 동산병원에 의료지원을 갔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지원한 또다른 간호사는 의료진의 감염이 위험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대구 의료 지원 간호사
- "의료인도 턱없이 부족하고, 물품도 너무 부족하고, 안전을 담보로 해서 간호를 해야 할 줄은…. 지원서를 쓸 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심각하게 고민해야…."
방호복은 안전도순으로 레벨A부터 레벨D까지 있습니다.
중환자실 의료진은 레벨 C를 착용해야 하지만, 상당수 의료진이 한 단계 낮은 레벨 D를 사용 중입니다.
일회용인 레벨 C의 방호복은 한 달 가까이 재사용 중입니다.
▶ 인터뷰 : 대구 의료 지원 간호사
- "한 번 사용하면 폐기가 원칙이지만, 수입이 어렵고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 측에서는 닦아서 쓰라고…."
더구나 보건당국은 의료진을 코로나19 전수 조사에서 쏙 뺐습니다.
▶ 인터뷰 : 대구 의료 지원 간호사
- "전수조사도 '간호사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병원 측에 물어봤지만 아니라고 답변이 와서 유증상이 있지 않은 한 검사는 불가능하다고…."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 중 감염된 의료진만 240여 명, 부족한 의료장비와 불안을 해소할 대책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연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