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전태풍 선수가 한국 농구에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꼰대들이 농구 발전을 가로막고, 심지어 새벽 1시에 훈련을 시켰다는 충격적인 폭로도 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전태풍은 코로나19로 프로농구가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갑작스런 은퇴를 맞았습니다.
2월29일 무관중으로 치러진 전자랜드와 경기 종료 버저비터가 마지막 득점이 됐습니다.
2009년 귀화 후 최고의 혼혈 선수로 농구 인생이 끝났지만 아쉬움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전태풍 / 전 농구선수
- "10년 동안 감옥에 있었는데 이제 좋아요."
전태풍이 한국 농구 코트를 감옥으로 표현한 건 선수를 억압하는 '꼰대문화'와 도제식 훈련 때문입니다.
"옛날 70년 80년대 농구 가르치는 방법과 똑같아요. 더 발전하고 더 잘하고 싶고 개인적으로 올라가고 싶은데 똑같이 옛날처럼 가르치면 그 선수가 죽어요. 자신감, 열정, 다 죽어요."
승리지상주의가 만든 수비편향적 경기운영도 농구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냥 안전하게, 수비, 열심히, 파이팅, 그것만 끝. 그런데 기술 안 나오고 개인 기술 선수도 없는데 수비만 얘기하면 어떻게 발전해요."
심지어 경기에서 졌다고 체벌성 훈련을 했다는 충격적인 경험까지 털어놨습니다.
"창원에서 게임 졌어요. 버스 타고 올라오면 4~5시간인데, 체육관 앞에 내려서 바로 연습. 새벽 1시인데."
아무런 구속 없이 뛰었던 마지막 6분이 가장 행복했다는 전태풍. 이제 방송인으로 자유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더 열심히 더 재미있게 약간 돌아이처럼 보여줄게요."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