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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경기장 탐방, 종합운동장이 사는 법

기사입력 2020-04-07 00:00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2020시즌 K리그 개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정 연기된 가운데 K리그의 빈자리를 많은 축구 팬들이 기다리고 있듯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들의 함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K리그 경기장이다.
전국에 있는 K리그 22개 경기장은 저마다 특색을 갖고 있는데, 그 중 종합운동장은 여러 종목을 치를 수 있게 만든 운동장인 만큼 규모가 크고 육상 트랙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그라운드와 관중석 간 거리가 멀어 축구 관람시 시야가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방법은 있다. 바로 가변석 설치다.
춘천종합스포츠타운-상주시민운동장-수원종합운동장-탄천종합운동장–안양종합운동장(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춘천종합스포츠타운-상주시민운동장-수원종합운동장-탄천종합운동장–안양종합운동장(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최초 가변석은 부산아이파크가 지난 2008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설치했던 것이 처음이다. 총 좌석 수가 약 5만 3,000석에 달하는 이 경기장은 K리그 경기 관람 시에는 너무 시야가 멀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부산은 관중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2008년 가변석을 설치했고, 이후 2017년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기기 전까지 계속 가변석을 운영하며 종합운동장을 사용하는 타 구단에도 모범 사례가 됐다.
가변석을 통해 관중들은 경기가 잘 보여서 좋고, 선수들은 관중들의 열기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이 밖에도 현재 가변석을 운영 중인 K리그 경기장에 대해 알아본다.
▲강원(춘천종합스포츠타운)
강원은 올해 강릉종합운동장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두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두 경기장 모두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이지만 춘천 경기장만 가변석을 설치해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은 지난 2018시즌부터 N석에 약 1500석 규모의 가변석을 설치해 운영했으며 이듬해 E석에도 같은 규모의 가변석을 설치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변석 전용 출입구를 운영해 관중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한편 거리상으로 선수단과 더욱 가까워진 만큼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전달하며 지난해 강원은 파이널 A그룹에 안착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강원은 올해도 가변석을 통해 구단의 응원문화를 더욱 즐겁고 역동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상주(상주시민운동장)
상주시민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주상무는 지난 2016시즌 N석 골대 뒤편에 100석이 조금 넘는 소규모 가변석을 설치했고, 이듬해 추가 설치를 통해 현재 총 314석의 작은 규모로 가변석을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K리그 구단들 가운데 최초로 가변석에 지붕을 설치하기도 했는데 이는 설치와 철거가 용이한 수납식으로 경기 날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하는게 특징이다.
상주 가변석의 크기는 작지만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홈 팬들의 열기는 결코 작지 않다. 한편 상주는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미어 테이블석 등 총 1000석 규모의 좌석을 교체하며 경기장을 찾는 관중을 위한 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중점을 두고 있다.
▲성남(탄천종합운동장)
성남이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탄천종합운동장은 약 1만6000석의 관중석으로 종합운동장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지만 서포터즈들이 앉는 N석이 그라운드와 멀다는 단점이 있어 2015시즌 10월부터 가변석을 운영해왔다.
총 720석 규모의 성남 가변석은 설치 전부터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했으며 팀의 상징색인 검정색, 흰색 의자를 배열하고 바닥을 인조잔디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변석 제일 상단에 설치된 까치 모형은 성남 가변석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수원FC(수원종합운동장)
수원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 중인 수원FC는 지난 2016시즌 당시 팀이 1부리그로 승격하며 N석을 중심으로 가변석을 설치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 2017년부터 여름 경기에 한해 홈경기 날 물놀이 공간인 ‘워터캐슬’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종합운동장의 이점을 톡톡히 이용하고 있다.
첫해에는 경기장 외부에서 시작했지만 육상트랙, 가변석 뒤편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축구장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가족 단위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수원의 관중 증대에도 한몫했다. 올해는 더욱 발전해 에어바운스와 전동차, 체험존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양(안양종합운동장)
지난 시즌 K리그2 3위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안양은 K리그2 돌풍의 팀 중 하나였다.
성적은 물론 K리그2 10개 구단 중 관중 수 2위를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무려 259.6%나 관중이 증가한 수치였다. 이는 안양종합운동장의 가변석 설치 덕을 톡톡히 본 결과였다.
안양은 지난해 원정석을 제외한 그라운드 세 면을 둘러싸는 가변석을 설치해 마치 축구전용구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가변석 바닥은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 발을 구르는 응원 도구로 사용하며, 장애인 팬들도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석과 완만한 경사의 출입로도 설치했다.
팬 친화적인 관중석 운영으로 안양을 찾는 가족 단위 팬이 많이 늘었으며,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만들어 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부천(부천종합운동장)
부천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부천은 올 시즌 새롭게 단장한 가변석을 선보인다. 부천은 과거 N석 부근에 약 500석의 가변석을 설치해 이미 팬들의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이후 경기장 관리 등을 문제로 운영을 중단했던 가변석이 올해 다

시 돌아온다.
E석과 N석을 합쳐 약 3,000여 석의 규모로 몸집도 훨씬 커졌으며, 일반석, 스탠딩석, 테이블석 등 팬들의 입맛에 따라 선택지도 다양하다.
또한 가변석 전용 출입구 운영, 가변석 뒤 트랙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홈경기 이벤트 등을 계획하며 부천은 올해 한층 더 팬 친화적인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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