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희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군 부사관들이 잇따라 백혈병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 훈훈간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육군 제20기갑여단 번개대대에서 전차장으로 근무하는 이정주(32) 중사는 2008년 초 부사관에 막 입관했을 때 헌혈에 참여했다가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저조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과 혈액암 환자의 건강을 되찾게 하는 큰 희망이다. 그러나 혈연 관계가 아닌 경우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이 2만 분의 1에 불과해 기증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12년이 흐른 지난 1월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한 환자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이중사는 '환자분이 얼마나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에 최종 동의했다. 이 중사는 "환자분이 용기를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정비전대 김덕중(44) 상사도 최근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1998년 하사로 근무하던 당시 헌혈을 하던 중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됐고, 곧바로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로부터 22년의 세월이 흐른 작년 5월,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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